왜 하필 블로그였을까, 저도 한참 생각해봤습니다
안녕하세요. 홍주부입니다. 오늘은 이런 생각을 적어봅니다.
올해 초만 해도 주식계좌를 자주 들여다봤습니다. 국내주식이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았고, 계좌를 열어볼 때마다 수익이 조금씩 올라 있는 날도 많았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어도 숫자가 빨갛게 보이면 괜히 기분이 좋아졌고, 하루를 시작하는 마음도 가벼웠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예전처럼 수시로 주식계좌를 열어보지 않게 됐습니다. 아예 안 보는 날도 생기고, 일부러 앱을 눌러보지 않은 채 하루를 보내는 날도 늘어났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바빠서 그런 줄 알았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주식이 오를 때는 계좌를 보는 일이 즐거움에 가까웠습니다. 작은 수익이어도 기분이 좋아졌고, 내가 뭔가 잘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흔들리고 보유 종목이 빠지기 시작하면 계좌를 확인하는 일 자체가 스트레스로 바뀝니다.
특히 최근처럼 국내주식 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날에는 숫자 하나하나가 마음에 바로 영향을 줍니다. 주가가 떨어졌다는 사실보다, 그걸 보고 난 뒤 하루 종일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게 더 힘들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계좌를 안 보게 되는 건 그냥 귀찮아서가 아니었습니다. 손실을 확인하고 싶지 않은 마음, 괜히 더 불안해질까 봐 피하고 싶은 마음이 섞여 있었던 것 같습니다.
주식은 참 묘합니다.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오르고 내리고, 어떤 날은 이유를 알 것 같다가도 또 어떤 날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특히 중년 이후에는 이런 변동이 단순한 숫자 이상으로 다가옵니다. 돈 문제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는 앞으로의 생활에 대한 불안과 마음의 무게도 함께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젊을 때의 투자와 지금의 투자는 다르게 느껴집니다. 20대나 30대에는 손실이 나도 다시 벌 시간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50대와 60대의 투자는 조금 더 현실적입니다. 수익이 반가운 만큼 손실도 더 크게 다가옵니다.
그래서인지 주식계좌를 보는 일은 단순한 확인이 아니라, 요즘 내 마음 상태를 들여다보는 일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계좌를 자주 보면 마음이 흔들리고, 안 보면 또 불안한 이상한 상태가 반복됩니다.
요즘은 예전처럼 장중 내내 계좌를 확인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시장이 좋지 않을수록 더 자주 들여다보게 되는데, 그럴수록 오히려 감정적인 판단을 하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떨어지는 종목을 보고 불안해서 팔고, 잠깐 반등하면 또 기대를 걸고, 그렇게 마음이 계속 출렁였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매일 보지 않아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말해보려고 합니다. 주식은 중요하지만, 하루의 기분까지 모두 맡길 만큼 내 삶의 전부는 아니니까요.
생각해보면 예전엔 수익이 좋아서 계좌를 자주 봤고, 지금은 손실이 싫어서 덜 보게 됐습니다. 결국 계좌를 바라보는 빈도조차 제 감정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는 뜻일 겁니다.
요즘은 주식계좌를 안 보는 날이 늘어났습니다. 그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지금 제게 필요한 건 더 많은 매매가 아니라, 조금 덜 흔들리는 마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식장이 다시 좋아질지, 지금의 하락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계좌 숫자에 하루를 다 맡기고 싶지는 않다는 마음이 예전보다 더 커졌다는 것입니다.
오늘도 계좌를 열지 않은 채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래도 하루는 지나갔고, 저는 또 제 일상을 살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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