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블로그였을까, 저도 한참 생각해봤습니다
안녕하세요. 홍주부입니다. 50대 주부로 살아가며, 퇴사 이후 달라진 일상과 마음을 하나씩 기록하고 있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나면 한동안은 이상한 기분이 듭니다. 분명히 매일 다니던 곳이 있었고, 정해진 시간에 움직이며 하루를 보냈는데, 어느 날부터 그 익숙한 흐름이 뚝 끊겨버리기 때문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 낯섦이 꽤 크게 느껴졌습니다.
13년 동안 한 회사에 다녔다는 건, 단순히 오래 근무했다는 의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 시간 동안 저는 회사라는 틀 안에서 제 역할을 해왔고, 그 안에서 제 나름의 자리를 지키며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그 자리가 사라졌을 때는 생각보다 마음 한쪽이 많이 허전했습니다.
회사에 다닐 때는 불편한 점도 많았지만, 동시에 안정감도 있었습니다. 정해진 자리에 앉아 하루를 보내고, 주어진 일을 하고, 그 대가로 급여를 받는 삶이었습니다. 가끔은 답답하고 지칠 때도 있었지만, 적어도 제 하루는 분명한 틀 안에 있었습니다.
그 안에서 저는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었고, 어딘가에 소속된 사람이었습니다. 그 정체감은 생각보다 큽니다. 50대 주부인 지금 돌아보면, 회사에 속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삶의 한 부분이 단단하게 붙들려 있었던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저는 오랜 시간 동안 제 시간을 회사에 내어주며 살아왔습니다. 한 자리에 오래 앉아 있어야 했고, 하고 싶은 대로 움직이기보다는 정해진 틀 안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게 직장생활이었고, 저는 그 시간을 팔아 급여를 받아왔습니다.
물론 그 삶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시간 덕분에 가정을 지키고,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으니까요. 다만 퇴직 후에야 알게 된 것도 있습니다. 안정감 뒤에는 제 마음대로 쓸 수 없었던 시간도 함께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회사가 문을 닫고 퇴직하게 되었을 때는 솔직히 막막했습니다. 익숙했던 생활이 갑자기 멈췄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불안한 마음도 컸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다른 생각도 들기 시작했습니다. 회사는 없어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 삶까지 멈춘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었습니다.
퇴직금도 받았고, 실업급여도 받을 수 있었던 건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그 시간이 있었기에 당장 무너지지 않고 제 생활을 다시 정리해볼 수 있었습니다. 50대 주부로 다시 살아가는 지금, 그 시간은 단순한 공백이 아니라 다시 방향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나니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수입을 이어갈 수 있을지를 더 자주 생각하게 됩니다. 예전처럼 정해진 급여를 받는 삶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기서 멈추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매일 블로그를 쓰고 있습니다. 50대 주부인 제가 살아가는 일상, 돈에 대한 생각, 퇴사 이후의 현실 같은 것들을 하나씩 적어가고 있습니다. 아직 눈에 띄는 결과는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꾸준히 쌓아가는 시간이 제게는 꽤 의미 있게 느껴집니다.
아직은 조용히 쓰고 있는 시간에 가깝고, 가끔은 이게 정말 도움이 될까 싶은 마음도 듭니다. 그래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고 믿고 있습니다. 결과는 아직 없지만, 지금의 저는 다시 제 삶의 방향을 확인하면서 한 걸음씩 가보는 중입니다.
예전처럼 회사 명함이 있는 삶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 인생까지 멈춘 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지금은 조금 느리더라도, 조금 불안하더라도, 예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저 자신을 다시 알아가고 있는 시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60이 되기 전까지 회사가 아닌 제 이름으로 작은 수익의 흐름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아주 작더라도 제 손으로 쌓아 올린 무언가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회사 밖에서도, 제 삶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직 완성된 답은 없지만, 그래도 제 하루를 살아내고 있고, 제 속도로 앞으로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지금은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느껴집니다.
오늘도 그렇게, 제 일상을 조금씩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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